
뇌 검사에 이상이 없는데도 뒷목과 함께 두통·어지럼이 반복된다면 머리와 목이 만나는 상부경추(C0–C1)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과 경추성 어지럼이 생기는 원리, 위험 신호, 소생한의원의 진찰과 치료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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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생한의원 원장 유호상입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미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오신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CT도 찍고 MRI도 찍었는데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저는 계속 아프거든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건 분명 다행한 일입니다. 뇌에 위험한 병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아픈 이유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상 검사는 뼈와 뇌의 구조를 보여 주지만, 근육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 관절이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까지 보여 주지는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검사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두통과 어지럼증의 한 원인, 바로 머리와 목이 만나는 상부경추(C0–C1)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1. 먼저, 이런 신호는 바로 응급실로

본론에 앞서 꼭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지만, 드물게 뇌혈관 질환처럼 시간이 중요한 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래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한의원이 아니라 119에 연락하거나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 갑자기 벼락 치듯 시작된, 평생 처음 겪는 심한 두통
-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팔다리 한쪽에 힘이 빠질 때
-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갑자기 한쪽이 안 보일 때
- 걷기·서기가 어려울 정도로 휘청거릴 때
- 열, 목 뻣뻣함, 구토가 두통과 함께 올 때
- 머리를 다친 뒤 두통이 점점 심해질 때
- 50세 이후 처음 시작된 두통이 계속 심해질 때
소생한의원에서도 첫 진찰 때 이런 신호가 없는지 가장 먼저 확인하고, 해당하면 목 추나를 하지 않고 큰 병원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 2. 머리와 목이 만나는 곳, 상부경추(C0–C1)

뒷머리 아래, 귀 뒤쪽의 오목한 곳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세요. 그 안쪽 깊은 곳에 뒷머리뼈(C0)와 첫째 목뼈(C1)가 만나는 관절이 있습니다. 소생한의원에서 말하는 상부경추가 바로 이곳, C0–C1입니다. 흔히 첫째와 둘째 목뼈 사이(C1–C2)를 상부경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소생한의원은 그보다 한 칸 위를 중심으로 봅니다.
C0–C1은 작은 관절이지만 하는 일이 많습니다.
- 머리를 받칩니다. 5kg 가까운 머리가 이 관절 위에 얹혀 있습니다.
- 머리의 각도를 정합니다. 머리를 앞뒤로 끄덕이는 움직임을 주로 맡아, 머리가 어떤 각도로 놓일지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 머리의 위치를 뇌에 알립니다. 이 부위의 작은 근육들(후두하근)에는 머리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 감지하는 센서가 아주 촘촘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역할 때문에, C0–C1이 굳으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3. 경추성 두통 — 목에서 시작해 눈 뒤까지

목 윗부분이 굳어서 생기는 두통을 경추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머리 자체가 아니라 목에서 시작된 신호가 머리 앞쪽으로 퍼져 느껴지는 두통입니다.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 뒷머리와 목덜미에서 시작합니다.
- 정수리를 넘어 관자놀이, 이마, 눈 뒤까지 퍼집니다.
- 주로 한쪽이 아프고, 같은 쪽이 반복됩니다.
- 같은 자세로 오래 있거나 목을 움직이면 심해집니다.

목이 굳는데 왜 눈 뒤가 아플까요? 이마와 눈 주변, 얼굴의 감각은 삼차신경이 전달하고, 목 윗부분과 뒷머리의 감각은 위쪽 목신경(C1–C3)이 전달합니다. 이 두 신경의 신호는 뇌줄기 안의 같은 정거장(삼차-경추 복합체)으로 모입니다. 신호가 한곳에서 섞이다 보니, 목 윗부분에서 온 통증 신호를 뇌가 이마나 눈 뒤가 아픈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두통은 머리에 진통제를 써도 잠시뿐이고, 신호가 시작되는 목 윗부분을 풀어야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 4. 경추성 어지럼 — 목이 다른 말을 할 때

우리 몸은 세 가지 정보를 맞춰 균형을 잡습니다. 눈으로 보는 정보, 귀 안쪽 평형 기관의 정보, 그리고 목의 위치 센서가 보내는 정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C0–C1 주변의 작은 근육들에는 이 위치 센서가 촘촘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위가 굳어 있으면 목에서 오는 정보가 부정확해집니다. 눈과 귀는 “똑바로 서 있다”고 하는데 목은 “기울어진 것 같다”는 신호를 보내니, 뇌가 정보를 맞추지 못해 붕 뜨고 흔들리는 듯한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을 경추성 어지럼이라고 합니다.

다만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서 구별이 중요합니다.
-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이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수십 초 이어진다면 귀(이석증 등)를 먼저 의심합니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 붕 뜨고 흔들리는 어지럼이 뒷목 뻐근함과 함께 오고 고개를 돌리거나 오래 숙인 뒤 나타난다면 경추성 어지럼일 수 있습니다.
-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마비가 함께 오는 어지럼은 뇌혈관 문제일 수 있으니 바로 119입니다.
■ 5. C0–C1은 왜 굳을까요 — 주춧돌부터 봐야 하는 이유

C0–C1이 굳는 가장 흔한 이유는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거북목처럼 머리가 앞으로 나오면 앞을 보려고 턱을 들게 되고, C0–C1은 뒤로 꺾인 채로 하루 종일 머리를 붙잡고 버텨야 합니다. 이 부위의 작은 근육들은 쉴 틈 없이 일하다 지쳐 굳어 버립니다. 오후가 될수록, 피곤할수록 두통과 어지럼이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머리가 앞으로 나오는 출발점은 더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은 골반 위에 허리, 등, 목, 머리가 쌓인 구조입니다. 주춧돌인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허리가 과하게 휘고, 균형을 잡으려 머리가 앞으로 나옵니다. 주춧돌이 기울면 맨 꼭대기가 가장 크게 벌어지듯, 그 꼭대기에 있는 C0–C1이 가장 큰 부담을 받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C0–C1만 풀어 주면 잠시 편해져도, 아래의 바탕이 그대로면 다시 굳기 쉽습니다. 상부경추 교정이 중심이지만, 바탕을 함께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6. 소생한의원의 진찰과 치료
① 위험 신호 확인
가장 먼저 응급 신호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나 영상 자료가 있으면 가져와 주세요. 함께 보며 설명해 드립니다.
② 문제 관절 찾기
두통과 어지럼의 양상을 자세히 여쭤보고, 체형 분석, 다리·팔 길이 검사, 근육 검사를 한 뒤, 손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동작 촉진으로 어디가 막혀 있는지 찾습니다.
③ 바탕 정돈
머리가 앞으로 밀려 나오게 만드는 골반의 기울기, 허리의 과전만, 굽은 등을 먼저 정돈합니다.
④ 상부경추(C0–C1) 교정
치료의 중심입니다. 뒤로 꺾여 굳은 머리와 첫째 목뼈 사이를 정밀하게 찾아, 작은 힘으로 정확한 방향을 잡아 교정합니다. 누운 자세에서 뒷머리를 편하게 받친 채 진행합니다.
⑤ 목을 비틀지 않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는 분께는 특히 더 조심스럽게 치료합니다. 바태추나의 원칙대로 목을 크게 돌리거나 비틀어 꺾지 않고, 굳은 곳은 부드럽게, 느슨한 곳은 단단하게 잡아 줍니다.
필요에 따라 침과 약침, 한약도 함께 사용합니다.
■ 7. 연구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는 두통과 어지럼에 대한 추나 연구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이 여러 편 실려 있습니다. 두통과 경추성 어지럼 모두 추나에 유리한 결과가 보고되었고, 두개천골 추나는 부작용 보고가 없었습니다. 다만 포함된 연구의 수와 질에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결론입니다.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자료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두통에 대한 추나요법의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https://www.isosaeng.com/chuna-wiki/두통-추나-메타분석/)
- 경추성 현훈에 대한 추나요법의 치료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https://www.isosaeng.com/chuna-wiki/경추성-현훈-추나/)
- 두개천골추나요법이 두통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 (https://www.isosaeng.com/chuna-wiki/두개천골추나-두통/)
■ 8. 생활에서 목 윗부분을 쉬게 하는 법
- 휴대폰과 모니터는 눈높이로.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줄수록 C0–C1이 쉴 수 있습니다.
- 앉을 때는 골반부터.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세우는 자세는 오히려 머리를 앞으로 보냅니다. 골반이 바로 서는 자리를 찾아 앉으세요.
- 30~40분마다 자세 끊어 주기. 같은 자세가 길어지면 목 윗부분의 작은 근육들이 지칩니다.
- 베개는 너무 높지 않게. 높은 베개는 밤새 고개를 숙인 자세를 만듭니다.
- 진통제를 자주 드신다면 확인을. 한 달에 열흘 넘게 진통제를 드신다면, 진통제 자체가 두통을 잦게 만들 수 있어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 마무리하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은 “위험한 병은 없다”는 뜻이지, “아플 이유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뒷목 뻐근함과 함께 오는 두통, 고개를 움직일 때 붕 뜨는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머리를 받치고 있는 상부경추(C0–C1)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진통제에 기대고 계신다면 한번 들러 주세요. 위험한 원인이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상부경추부터 몸 전체의 균형까지 꼼꼼히 살펴 지금 상태에 맞는 계획을 같이 세워 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추나 백과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두통·어지럼증: 위험 신호 구분부터 목과의 관계까지 (https://www.isosaeng.com/chuna-wiki/두통-어지럼증/)
→ 상부경추(C0–C1) 교정은 일반적인 목 교정과 무엇이 다른가요? (https://www.isosaeng.com/chuna-wiki/상부경추-교정/)
→ 목을 강하게 돌려도 안전한가요? (https://www.isosaeng.com/chuna-wiki/목을-회전시키는-기법/)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는 치료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응급 신호가 있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소생한의원 · 서울 강북구 미아동 · 02-3472-7510
감수: 유호상 한의사 (소생한의원 원장 · 체형교정추나학회 교육이사 · 바태추나 마스터)
목을 움직일 때 나는 소리, 목통증 - 경추 불안정https://blog.naver.com/328sky/223857564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