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답 · 디스크 퇴행 디스크 퇴행은 디스크가 나이와 함께 물기를 잃고 얇아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대부분은 통증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빨리 진행되어 섬유륜 균열·디스크 탈출·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스크 퇴행이란 무엇인가요
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받아 주는 쿠션입니다. 가운데에는 젤리처럼 말랑한 수핵(디스크 가운데의 물 많은 부분)이 있고, 그 둘레를 질긴 섬유륜(디스크 바깥 테두리)이 여러 겹으로 감싸며, 위아래로는 얇은 종판(디스크와 뼈 사이의 얇은 판)이 붙어 있습니다. 어릴 때 수핵은 약 80%가 물이라 탱탱합니다.
디스크 퇴행은 이 디스크가 시간이 지나면서 물을 잃고, 납작해지고, 조직이 거칠어지는 변화를 말합니다. 흰머리처럼 누구에게나 오는 변화이며, 10대 무렵부터 조금씩 시작됩니다. 영상에 보이는 퇴행과, 그 때문에 오래 아픈 상태(퇴행성 디스크 질환)는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왜 생길까요 — 영양을 잘 받지 못하는 디스크
디스크 안쪽에는 혈관이 거의 없습니다. 섬유륜의 바깥 부분에만 가는 혈관이 닿고, 수핵과 안쪽 섬유륜은 위아래 척추뼈의 모세혈관에서 종판을 거쳐 스며드는 영양으로 살아갑니다. 이 혈관은 어린 시절부터 줄기 시작해, 어른이 되면 디스크 세포의 상당수가 기능을 잃는다고 보고됩니다.
영양이 줄면 세포가 줄고, 세포가 줄면 물을 붙잡아 두는 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이 덜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수핵의 물과 내부 압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수핵 대신 섬유륜과 후관절(척추뼈 뒤쪽의 작은 관절)로 쏠립니다. 부담이 쌓인 섬유륜에는 금이 갑니다. 당분이 콜라겐 섬유에 달라붙는 당화 현상도 디스크를 누렇고 뻣뻣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한 변화가 다음 변화를 부르는 고리가 천천히 돕니다.
퇴행을 빠르게 하는 요인
퇴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타고난 체질(유전)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고, 여기에 흡연·당뇨처럼 혈류를 떨어뜨리는 요인, 큰 외상, 반복되는 중노동, 오랜 진동이 더해지면 퇴행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디스크는 움직일 때 눌렸다 풀리며 물과 영양을 주고받으므로, 오래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MRI에서는 어떻게 보이나요
MRI의 T2 영상에서는 물이 하얗게 보이므로 건강한 디스크는 밝고 물이 빠진 디스크는 어둡게 보입니다. 판독지의 디스크 탈수(desiccation)가 이 상태를 뜻합니다.
영상의학에서는 밝기, 수핵과 섬유륜의 경계, 디스크 높이를 보고 퇴행을 1~5단계로 나누는 피르만 분류를 흔히 씁니다. 더 진행되면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고, 뼈 가장자리에 골극(뼈 가시)이 자라며, 종판 아래 뼈에 신호 변화(모딕 변화)가 보이기도 합니다. X-ray나 CT로는 높이 감소나 골극 같은 늦은 변화가 주로 보입니다.
퇴행이 있으면 꼭 아픈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들의 MRI를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 디스크 퇴행은 20대의 37%, 50대의 80%, 80대의 96%에게서 보였습니다. 그래서 퇴행이 보인다는 것만으로 통증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증상·진찰 소견과 맞는지를 함께 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퇴행이 빨리 진행되면서 섬유륜 균열, 디스크 팽윤과 탈출, 척추관협착증(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는 상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오래가는 허리 통증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이미 생긴 퇴행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속도를 늦추는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 30~40분마다 일어나 자세를 바꾸고, 꾸준히 걷고, 담배를 끊고, 혈당과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고, 들면서 허리를 비틀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엔 먼저 병원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추나나 운동보다 먼저 병원(필요하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세요.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참기 힘들어질 때, 다리 힘이 점점 빠질 때(발목이나 엄지발가락을 들기 어려움), 항문 주위·회음부(사타구니 안쪽) 감각이 둔해질 때는 신경이 크게 눌린 신호일 수 있어 지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이유 없는 체중 감소·암 병력과 함께 오는 허리 통증, 큰 사고 뒤의 통증도 먼저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생한의원 진료실에서는
소생한의원은 X-ray를 직접 찍지 않고 체형분석, 다리 길이·팔 길이 검사, 호흡 검사, 근육 검사, 동작촉진(움직이며 관절을 만져 보는 검사)으로 문제가 되는 관절을 찾습니다. 가져오신 X-ray·MRI는 함께 보며 설명합니다. 바태추나의 원칙은 굳은 곳은 부드럽게 풀고 헐거운 곳은 단단하게 잡는 것이며, 디스크는 비틀지 않습니다. 급성기에는 필요한 부분만 절제된 힘으로 최소한으로 교정하고,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심한 시기에는 교정하지 않습니다. 시술 뒤에는 물리치료·전기침을 하고, 필요하면 도침·약침·매선을 함께 합니다. 퇴행이 함께 있는 만성 디스크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태추나 기준으로 일반적인 디스크는 6~8주, 퇴행이 동반된 경우는 8~12주 정도를 회복 기간으로 보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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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Pfirrmann CW, Metzdorf A, Zanetti M, Hodler J, Boos N. Magnetic resonance classification of lumbar intervertebral disc degeneration. Spine. 2001;26(17):1873–1878.
- Brinjikji W, Luetmer PH, Comstock B, et al.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JNR Am J Neuroradiol. 2015;36(4):811–816.
- Boos N, Weissbach S, Rohrbach H, et al. Classification of age-related changes in lumbar intervertebral discs: 2002 Volvo Award in basic science. Spine. 2002;27(23):263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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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유호상 한의사 (소생한의원 원장 · 체형교정추나학회 교육이사 · 바태추나 마스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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