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답 · 허리 MRI 보는 법 허리 MRI 보는 법의 핵심은 세 단계입니다. T1인지 T2인지 먼저 구분하고, 엉치뼈에서부터 마디를 세어 위치를 찾은 뒤, 디스크와 신경 통로의 모양을 정상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MRI는 몸을 얇게 썬 사진입니다
MRI는 자석과 전파로 몸속을 보통 3~5mm 두께로 얇게 썰어 찍은 사진 묶음입니다. 허리 MRI는 주로 두 방향으로 봅니다. 옆에서 본 시상면(옆모습 단면) 사진은 척추 전체를 한눈에 보기 좋고, 가로로 자른 축상면(가로 단면) 사진은 디스크와 신경이 어떤 관계인지 자세히 볼 때 씁니다.
옆모습 사진은 몸 한가운데를 자른 것부터 바깥쪽을 자른 것까지 여러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가운데 사진에서는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전체 폭과 가운데 협착을, 조금 옆 사진에서는 아래로 내려가는 신경뿌리와 디스크 탈출을, 가장 바깥쪽 사진에서는 신경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척추뼈 사이 옆 구멍)을 봅니다.
T1과 T2, 밝기부터 구분하기
MRI는 촬영 방식에 따라 같은 조직도 밝기가 다르게 나옵니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척추관 안의 뇌척수액(신경을 감싼 물)을 보는 것입니다. 물이 하얗게 보이면 T2, 검게 보이면 T1입니다. “T2에서는 물이 하얗다”만 기억해도 절반은 읽은 셈입니다.
T2 영상에서 건강한 디스크는 가운데 수핵(물이 많은 속살)이 하얗게 빛납니다. 나이가 들거나 퇴행하면 물이 빠지면서 디스크 전체가 검게 보이는데, 이를 흔히 블랙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T1 영상은 지방이 하얗게 보여 뼈 속 골수와 신경 주변 지방의 모양을 보기 좋아 해부 구조를 확인하는 데 주로 씁니다.
몇 번째 마디인지 세는 법
사진에 번호가 적혀 있지 않다면 위치는 직접 세어야 합니다. 가장 쉬운 기준은 엉치뼈(천골)입니다. 옆모습 사진에서 아래쪽 삼각형 모양 뼈의 맨 윗마디가 S1이고, 바로 위 디스크가 L5-S1, 그 위 뼈가 L5입니다. 여기서부터 디스크를 하나씩 세며 올라가면 L4-5, L3-4가 차례로 나옵니다. 반대로 갈비뼈가 붙은 마지막 등뼈인 T12에서부터 내려오며 셀 수도 있습니다. 허리뼈가 4개나 6개처럼 보이는 이행 척추가 있는 사람도 있어서, 두 방법으로 맞춰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로 단면 사진은 환자의 발 쪽에서 올려다본 모습이라 좌우가 바뀌어 있습니다. 화면의 오른쪽이 환자의 왼쪽입니다. 가로 단면에서는 위쪽의 디스크, 가운데의 둥근 경막낭(신경과 뇌척수액을 담은 주머니), 아래쪽의 Y자 모양 뼈 고리(후궁)와 양옆의 후관절을 차례로 찾습니다.
팽윤·탈출·협착은 이렇게 보입니다
디스크 팽윤은 디스크 가장자리가 넓고 비교적 고르게 뒤로 밀려 나온 모양입니다. 국제 용어 기준으로는 디스크 둘레의 25%보다 넓게 퍼져 있으면 팽윤이라고 부릅니다. 디스크 탈출은 그보다 좁은 범위가 한쪽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경막낭이나 신경뿌리를 밀어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뿌리 쪽이 넓으면 돌출, 머리 쪽이 더 크거나 위아래로 흘러내리면 압출, 떨어져 나간 조각이 있으면 격리로 나눕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둥글던 경막낭이 세모나 납작한 모양으로 좁아진 모습입니다. 뒤로 밀려 나온 디스크, 두꺼워진 황색인대(척추관 뒤쪽 벽의 인대), 커진 후관절이 함께 통로를 좁힙니다. 추간공이 좁아지면 빠져나가는 신경 주변의 하얀 지방이 줄어든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T2에서 디스크 뒤 테두리에 작은 하얀 점(고신호강도 영역)이 보이면 섬유륜 균열의 흔적으로 봅니다.
MRI 소견과 통증은 별개일 수 있습니다
MRI에서 무언가 보인다고 그것이 꼭 지금 통증의 원인인 것은 아닙니다.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 3천여 명의 MRI를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 디스크 퇴행은 20대에서도 약 37%, 80대에서는 96%에게 보였습니다. 디스크 팽윤도 20대 약 30%에서 80대 84%까지 나이와 함께 늘었습니다.
그래서 MRI는 반드시 증상, 진찰 결과와 함께 해석합니다. 저린 부위와 MRI에서 눌린 신경이 일치하는지, 힘이나 감각의 변화가 있는지를 함께 따져야 의미 있는 소견인지 알 수 있습니다.
판독은 의사가, 이해는 함께
공식적인 MRI 판독과 진단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가 합니다. 이 글은 내 사진과 판독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이며, 스스로 진단하거나 판독 결과를 대신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판독지에 모르는 용어가 있으면 촬영한 병원에 꼭 물어보세요.
이런 경우엔 먼저 병원으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과 함께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참기 어려운 경우, 다리 힘이 점점 빠지는 경우(발목이나 엄지발가락이 잘 들리지 않음), 엉덩이 사이·회음부(항문과 생식기 주변) 감각이 둔해진 경우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으세요.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허리가 아픈 경우, 누워서 쉬어도 밤새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먼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소생한의원 진료실에서는
소생한의원은 X-ray를 직접 찍지 않고 체형분석, 다리 길이·팔 길이 검사, 호흡 검사, 근육 검사, 동작촉진으로 문제가 되는 관절을 찾습니다. 환자분이 가져오신 X-ray와 MRI는 함께 보며 어느 높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쉽게 설명해 드리지만, 이는 공식 판독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바태추나는 굳은 곳은 부드럽게 풀고 헐거운 곳은 단단하게 잡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디스크는 비틀지 않습니다.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심한 급성기에는 교정하지 않고, 급성기에는 필요한 부분만 절제된 힘으로 최소한 교정한다고 봅니다. 시술 후에는 물리치료와 전기침을 하고, 필요하면 도침·약침·매선을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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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Fardon DF, Williams AL, Dohring EJ, et al. Lumbar disc nomenclature: version 2.0. Spine. 2014;39(24):E1448–E1465.
- Brinjikji W, Luetmer PH, Comstock B, et al.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JNR Am J Neuroradiol. 2015;36(4):811–816.
- Pfirrmann CW, Metzdorf A, Zanetti M, Hodler J, Boos N. Magnetic resonance classification of lumbar intervertebral disc degeneration. Spine. 2001;26(17):1873–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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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유호상 한의사 (소생한의원 원장 · 체형교정추나학회 교육이사 · 바태추나 마스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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