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되지 않는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항고혈압 치료에 대한 병용치료로써 단삼의 효과 및 약내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통제 연구-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uncontrolled essential hypertension)에 항고혈압제와 한약추출물(단삼추출물 225mg, 감국추출물 100mg, 갈근추출물 100mg, 홍경천추출물 2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병용 투여하여 비교군보다 유의한 수준에서 혈압 조절율을 높인 연구사례가 대만에서 발표되었다.
고혈압 환자들 중 약 70%는 140/90mmHg 이하로 혈압 조절을 실패하게 되는데, 이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라 한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본 연구에서는 수축기혈압 140-180mmHg 혹은 이완기혈압 90-110mmHg인 중등도 이하의 성인 고혈압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누어, 30명에게는 현재 복용중인 항고혈압제와 한약추출물을 병용하였고, 나머지 25명에게는 항고혈압제와 위약을 병용 투여하였다.
12주 복용결과 한약추출물을 병용한 그룹 중 약 25.5%는 혈압이 조절된 반면(혈압 조절의 판단 기준은 복용 12주 후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미만인 경우이다), 위약 병용 그룹은 약 7.3%만이 혈압이 조절되었다(p=0.016) <그림 1>. 또한 한약추출물의 병용은 수축기 혈압 및 평균 혈압 역시 유의하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각각 p=0.005 ,p=0.027) <그림 2>.
단삼이 주성분인 이 한약추출물의 혈압감소효과에 대해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실험연구를 근거로 3가지의 가설을 제시하고 있었다.
첫째는 단삼이 혈관 상피에서 산화질소 합성효소-신호 기전(endothelial nitric oxide synthase-signaling mechanisms)에 작용하여 혈관 확장을 일으켜서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둘째는 단삼이 세포내 칼슘 농도를 낮추어 혈관의 긴장을 낮추어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셋째는 단삼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ngiotensin converting enzyme)에 작용하여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혈압감소의 기전은 단일로 혹은 복합으로 작용하여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진 의견>
소개한 논문의 <그림 1>에 대한 해명이 우선 필요합니다. 논문에서는 ITT 분석(연구에 참여한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각 그룹의 혈압 조절 비율을 각각 25.5%, 7.3%로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 그룹 전체 피험자 대비 각 그룹 내 혈압 조절 피험자의 비율로 보고한 것으로, 이렇게 비율을 보고하게 되면 각 그룹 내에서 혈압이 어느 정도 비율로 조절되었는지 알 수 없어 적절하지 않은 보고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다시 각 그룹 내 피험자 대비 혈압 조절 피험자 비율로 결과를 내면 각각 46.7%, 16%가 됩니다. ITT 분석이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지만, PP 분석(간단히 설명하면, 중간에 탈락 없이 연구과정을 완료한 피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각 그룹의 혈압 조절 비율을 참고적으로 분석하면 각각 54.2%, 20%가 됩니다.
지금까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단삼을 단미로써 혹은 복합한약으로써 투여하여 효과가 있다는 증례들은 발표된 바가 있었으나,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없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연구이지만 고혈압에 대한 한방치료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혈압에 대한 한약의 단독 치료 검증 및 기전에 대한 가설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동향팀
(출처 : 민족의학신문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