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답 · 디스크 내장증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는데도 디스크 안쪽 테두리(섬유륜)가 갈라져 허리 통증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MRI에서 “큰 이상 없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허리가 계속 아프다면 한 번쯤 떠올려 볼 만한 개념입니다.
디스크 내장증이란 무엇인가요
디스크(척추뼈 사이의 쿠션)는 가운데의 말랑한 수핵(젤리 같은 속살)과 이를 여러 겹으로 감싼 섬유륜(디스크 바깥 테두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은 이 섬유륜 안쪽에 금이 가거나 찢어졌지만, 디스크 모양 자체는 밖으로 크게 밀려 나오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Internal Disc Disruption(IDD)이라고 하고, 디스크 자체가 통증의 출처라는 뜻에서 디스크성 요통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개념은 1980년대에 신경이 눌리지 않아도 디스크 내부가 망가지면 허리와 다리가 아플 수 있다는 관찰에서 정리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척추 전문가가 받아들이는 개념이지만, 연구마다 진단 기준이 조금씩 달라 아직 논의가 이어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섬유륜은 어떻게 갈라질까요
섬유륜 균열은 모양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겹겹의 층 사이가 동그랗게 벌어지는 원주형 균열,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바큇살처럼 뻗는 방사형 균열, 디스크 가장자리가 뼈와 붙는 부분에서 떨어지는 테두리 손상입니다. 이 가운데 통증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보는 것은 바깥까지 뻗은 방사형 균열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일이나 몸싸움이 많은 운동, 교통사고·낙상 같은 한 번의 큰 충격이 계기가 되기도 하고, 특별한 사고 없이 나이가 들며 약해진 디스크에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합니다. 40~50대에는 디스크 속 성분이 변하면서 내부 압력이 달라지고, 이것이 약해진 섬유륜을 쪼갤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왜 아플까요 — 바깥 1/3의 통증 신경
섬유륜 안쪽 2/3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고, 바깥 1/3에만 가는 신경 가지(동척추신경)가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균열이 안쪽에 머물러 있을 때는 대개 아프지 않다가, 균열이 바깥 1/3까지 뻗으면 통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조영술 연구에서는 조영제가 퍼진 깊이에 따라 0단계부터 3단계로 나누고, 디스크 밖으로 새어 나간 경우를 따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생기는 방식은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화학적 자극으로, 균열을 따라 새어 나온 수핵 성분과 염증 물질이 바깥쪽 신경 끝을 자극합니다. 다른 하나는 기계적 자극으로, 디스크가 끝까지 갈라지면 체중이 디스크 뒤쪽으로 쏠리면서 이미 예민해진 신경 끝이 눌리고 당겨집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일 때 더 아프다고 말하는 분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주된 증상은 오래가는 허리 통증입니다. 엉덩이나 허벅지 쪽으로 묵직하게 퍼지는 통증이 함께 올 수 있는데, 이는 신경뿌리가 직접 눌려 생기는 좌골신경통과 달리 디스크에서 번져 나가는 연관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는 균열로 새어 나온 염증 물질이 옆을 지나는 신경뿌리까지 자극해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생기기도 합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한 한 연구에서는 만성 요통 환자의 약 40%가 디스크 자체에서 통증이 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문진이나 신체 검사만으로는 디스크 내장증인 사람과 아닌 사람을 뚜렷하게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증상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여러 검사를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어떻게 확인하나요
일반 MRI에서는 디스크 모양이 정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T2 영상(물이 하얗게 보이는 MRI)에서 디스크 뒤쪽 테두리에 작고 하얀 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고신호강도 영역(HIZ)이라고 부릅니다. 섬유륜 균열의 흔적으로 보지만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보일 수 있어서, 이것 하나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검사로는 디스크조영술(디스크 안에 조영제를 넣어 찍는 검사)이 쓰입니다. 조영제가 어디까지 퍼지는지로 균열의 깊이를 보고, 주입할 때 평소 아프던 통증이 똑같이 재현되는지, 이웃한 디스크에서는 그 통증이 나오지 않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바늘을 디스크에 넣는 검사여서 보통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때에만 시행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은 보존 치료부터 시작합니다. 운동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와 추나, 침 치료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디스크 안쪽에는 혈관이 거의 없어 회복이 느린 편이지만, 바깥쪽 섬유륜의 균열은 시간이 지나며 흉터 조직으로 메워질 수 있습니다. 통증을 키우는 자세와 동작을 줄이고, 허리 주변 근육과 관절이 디스크 부담을 나누어 지도록 돕는 것이 보존 치료의 방향입니다.
보존 치료로 충분히 나아지지 않으면 디스크 안을 열로 처리하는 시술이나,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이어질 때 척추 유합술 같은 수술이 선택지로 논의됩니다. 이러한 시술과 수술은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담당 의사와 기대 효과와 위험을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엔 먼저 병원으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과 함께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참기 어려운 경우, 다리 힘이 점점 빠지는 경우(발목이나 엄지발가락이 잘 들리지 않음), 엉덩이 사이·회음부(항문과 생식기 주변) 감각이 둔해진 경우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으세요.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허리가 아픈 경우, 누워서 쉬어도 밤새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먼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소생한의원 진료실에서는
소생한의원은 X-ray를 직접 찍지 않고 체형분석, 다리 길이·팔 길이 검사, 호흡 검사, 근육 검사, 동작촉진으로 문제가 되는 관절을 찾습니다. 환자분이 가져오신 X-ray나 MRI가 있다면 함께 보며 어느 디스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바태추나는 굳은 곳은 부드럽게 풀고 헐거운 곳은 단단하게 잡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디스크는 비틀지 않습니다. 급성기에는 필요한 부분만 절제된 힘으로 최소한 교정하고, 만성 디스크 문제는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심한 급성기에는 교정하지 않습니다. 시술 후에는 물리치료와 전기침을 하고, 필요하면 도침·약침·매선을 함께 씁니다. 바태추나 기준으로 일반적인 디스크 문제는 6~8주, 퇴행이 함께 있는 경우 8~12주 정도의 치료 기간을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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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Schwarzer AC, Aprill CN, Derby R, et al. The prevalence and clinical features of internal disc disruption in patien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Spine. 1995;20(17):1878–1883.
- Fardon DF, Williams AL, Dohring EJ, et al. Lumbar disc nomenclature: version 2.0. Spine. 2014;39(24):E1448–E1465.
- Bogduk N. Clinical and Radiological Anatomy of the Lumbar Spine. 5th ed. Churchill Livingstone; 2012.
대표 글 허리디스크 치료 — 원인부터 추나·생활 관리까지 한 번에 →
감수: 유호상 한의사 (소생한의원 원장 · 체형교정추나학회 교육이사 · 바태추나 마스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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